취준

공공기관/공기업에서 데이터 분석하기...괜찮을까?

uncoolpark 2023. 11. 2. 17:38

독학으로 조금씩 공부하다 2021년부터 신설된 '데이터 비즈니스'를 복수전공하기 시작했습니다. 
학교에 처음 도입된 융합전공이라는 시스템으로 두 가지 전공을 섞어서 듣지만 단일 학위를 받는 이수 단위입니다. 
 
 
 
데이터 비즈니스 전공은 통계학과와 경영학과 두 전공의 강의를 수강합니다.
하지만 졸업 시 경영학사를 받는다는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저는 본 전공이 정치외교학으로 사회과학 계열입니다. 따라서 통계학과 강의를 따라가기 위해 수학 공부를 다시 했습니다.
 
 
 
본론에 들어가기 앞서 본격적으로 데이터 분석 공부를 시작한 타임라인을 알려드리자면
 
2021년 1학기 : 데이터 비즈니스 복수 전공 시작 (정치학 + 통계학 + 경영학 세 가지 전공으로 학점을 채워야 함)
2021년 2학기: 프랑스 파리 ipag에 교환학생 다녀왔습니다. 한국 기준 18학점; marketing strategy, esg, geopolitic 등을 배웠습니다.
2022년 1학기: 인턴 지원하면서 학교 다님 -> 이때까지만 해도 완전 데이터분석 보다는 사회과학에 데이터를 얹히거나 마케팅 쪽으로 지원했습니다.
2022년 2학기: 공기업 데이터 분석 인턴
2023년 1학기: 복학 및 미국 출국 계획이 틀어져 국내 취준 시작 -> 해당 업계 1위 사기업에 채용형 인턴으로 합격 (여름 방학 때 근무) 
2023년 2학기: 최종 전환 면접 기다리며 4학년 3학기 6학점 이수 중. 당장 상반기와 비교해도 확실히 채용이 줄어든게 체감됩니다. 
 
 
 
오늘은 2022년에 진행한 공기업 데이터 분석 인턴에 대해서 한 번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는 운 좋게 실무를 많이 경험하는 기관에 갔으며, 이를 바탕으로 계속 관련 커리어를 쌓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 같은 기수, 같은 권역, 같은 반 동기들 중 관련 직무나 좋은 기업에 취업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정부 때 청년 취업률 향상 등의 목적으로 운영된 공공 일경험 수련생 제도가 있습니다. 
(제가 4기 출신, 마지막 기수였습니다.) 
 
 
 
그중 공공 데이터가 있고 공공 빅데이터 분석이 있습니다.
공공 데이터 일경험 수련생들은 데이터 라벨링이나 그냥 독서실 이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공공 빅데이터 분석은 아래 공고와 같이 온라인 사전 교육 + 2달간 오프라인 교육 + 6개월 공공기관 데이터 분석 인턴을 포함합니다.
어떻게 보면 실무가 강조된 공공 데이터분석 부트캠프 같은 느낌도 듭니다. 
 
 
https://www.nia.or.kr/site/nia_kor/ex/bbs/View.do?cbIdx=99835&bcIdx=24362&parentSeq=24362

https://www.nia.or.kr/site/nia_kor/ex/bbs/View.do?bcIdx=24362&cbIdx=99835&parentSeq=24362

2022년 데이터분석 청년인재 양성사업 참가자 모집 안내 2022.04.11 조회수 9005 장한솔 데이터기반행정팀 2022년 데이터 분석 청년인재 양성사업 데이터 분석 청년 수련생 모집안내 모집기간 : 2022.4.1

www.nia.or.kr

 
서류 + 면접 + 인성검사를 통해 선발이 되었구요.
 
 
 
교육과정 동안 진행되는 필기 시험 + 프로젝트 발표를 통해 전국 450명의 순위가 1등부터 정해집니다.
그리고 350명 까지만 인턴십 -일경험수련생 기회가 주어집니다.
또한 성적이 높은 순서대로 원하는 기관을 배정받기 때문에 중위권 이하부터는 1차 지망 기관에 못 간 경우가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원하는 곳에 갔구요.
 
 
 
근데 이 프로그램에 대해서 설명해봤자 별로 의미 없는게, 제가 마지막 기수 즉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 프로그램입니다...
 
 
 
아무튼 2022년 9월부터 임직원 1000명 규모의 공기업에서 빅데이터 분석 인턴으로 근무를 시작했습니다. 
사실 공공기관이나 공기업 현업에 계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사기업이나 학계에 비하면 신기술, 디지털, 데이터 기반 등등의 도입이 상당히 느립니다. (빠를 수가 없다는 걸 다니면서 깨달았어요.)
그리고 전산도 마찬가지지만 보통은 직접 코딩을 하거나 어떤 것을 분석, 개발하는 것이 아닌 사업을 기획하고 입찰을 통해 외주업체를 선정 (흔히 말하는 si기업) 이에 필요한 다양한 행정 작업을 진행합니다.
저는 이걸 들어가서 알았습니다.
 
😟
 
그래서 뭐... 흔히들 보는 비전공자도 6개월 만에 데이터 분석가로 취업할 수 있다 ~ 이 부트캠프만 나오면 ai 트랜드 기술 모두 습득! 등등을 이수해봤자 '공기업'에 입사하는데는 도움이 되지 않구요. (사실 국비나 부트캠프 출신으로 사기업에서도 중견 이상 신입으로 들어가는 사람은 거의 못봤습니다.)
기업마다 다르겠지만 우선 가산점을 채우기 위한 필요 자격증 빅분기, adsp, 컴활, 한국사, 토익 등을 모두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ncs와 전공 시험을 준비해야겠죠. 다른 직렬과 마찬가지 입니다.
그리고 데이터분석 직렬은 아직 채용수가 매우 적고요. 사실 저는 공기업에서 분석 인원을 따로 뽑을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기존 구성원들을 적당히 리터러시만 높여서 보직 순환 시키는게 낫다고 봄. 
 
 
 
인턴 기간 동안 진행한 대부분의 일들이 정보보안 상 말씀 드릴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이슈가 된 여러 안전 관련 일들에 근무했던 기관과 참가했던 프로젝트가 언급되는 걸 보고 깜짝 놀라긴 했습니다. 
 
 
 
담당 팀장님이 상당히 의욕적인 분이라 인턴들에게 많은 기회를 줬습니다.
당시에는 꽤 힘들었는데 지나고 보니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실상 기획 단계에서 부터 런칭 까지 전 과정에 참여할 수 있었고, 외주업체와 협업, 머신러닝 모델링, 전혀 모르는 임직원들에게 발표할 자료 만들기, 중앙부처 토론회나 제출 자료 제작, 소스코드리뷰 및 개선 등등 수 많은 단계에 기여하는 경험을 쌓았습니다. 
 
 
 
이런 다양한 경험이 오히려 확실하게 공기업에는 가지 않겠다고 마음 먹게된 이유입니다.
실제 직원으로 들어왔을 때 진행할 업무들은 대다수가 행정 작업이며 애초에 실무를 뛸 만큼 분석 능력이 있는 분들은 사기업에서 더 많은 연봉과 복지를 누리고 계시더라구요.
그리고 모델링과 데이터 분석을 하면서도 대학원을 가서 이론 공부를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습니다.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나 분석가가 되려고 할 경우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느낌) 우리가 가진 데이터에 왜 모델이 잘/잘못 작동하고 다음에는 어떤 파라미터를 튜닝할 것인지, 그렇게 나오는 결과는 어떤 알고리즘 때문인건지 등등에 대해 궁금해지기 시작했거든요. 
 
 
 
아이러니하게도 학생 신분으로 참가하는 공모전 등에서 다룰 수 있는 데이터는 99% 공공데이터 이며 이 공공데이터는 제공 기관의 담당자 분들이 엄청난 노력을 통해 가공 및 제공을 하고 있는 것들입니다.
1차 자료를 데이터화 해서 그걸 모든 사람이 자유롭게 볼 수 있는 곳에 올린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것이죠.
여러분들 시험지나 자소서를 누구나 확인가능하다면 어떨까요...?
그렇지만 그건 제가 하고 싶던 일이 아니었습니다.
조금 더 데이터 및 의사결정 과정과 직접 맞닿아 있고 싶었고, 결과와 과정이 확실하게 인정/보상 받는 환경을 원했습니다. 그리고 그 걸 통해 계속 성장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확실하게 공기업을 배제한 상태로 다시 취업 준비 시즌에 돌입했습니다.